phil1973 님의 블로그

phil1973 님의 블로그 입니다. 모바일네트워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더 나아가 각 통신사의 서비스 및 요금제도도 조망합니다. 더불어 미래의 기술인 통신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해서 lifeship을 만들지에 대해서 예측해봅니다.

  • 2025. 5. 31.

    by. phil1973

    목차

      1. O-RAN의 정의와 등장 배경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은 기존 이동통신 인프라에서 벤더 종속성이 강했던 무선접속망(RAN: Radio Access Network)을 개방형 아키텍처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적 표준 및 기술 개념이다. 전통적인 RAN 장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밀접히 결합된 ‘폐쇄형’ 구조로, 특정 장비 제조사(예: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의 독점적 생태계 안에서만 운용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장비 도입 비용이 높고 기술 혁신이 느리며, 다양한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O-RAN은 이를 해결하고자 인터페이스와 기능 블록을 표준화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벤더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한다. 특히, O-RAN Alliance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협력하여 기술 사양을 제정하고 있으며, 이는 통신 생태계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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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RAN의 기술 구조와 핵심 구성요소

      O-RAN 아키텍처는 기존 RAN을 기능적으로 분할하여, 각 요소를 독립적으로 개발 및 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요 구성요소는 크게 RU(Radio Unit), DU(Distributed Unit), CU(Central Unit)로 나뉘며, 이들은 **표준화된 인터페이스(E.g., Open Fronthaul)**를 통해 상호 연결된다. DU는 물리계층 및 일부 MAC 기능을 담당하며, CU는 고층의 MAC, RLC, PDCP 기능 등을 수행한다. 또한 O-RAN의 핵심인 RIC(RAN Intelligent Controller)는 Near-Real-Time과 Non-Real-Time 두 계층으로 나뉘어, 네트워크 최적화와 자동화를 실현한다. RIC는 AI/ML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무선 자원 할당, 간섭 제어, QoS 보장 등을 수행하며, 이는 O-RAN의 지능화된 네트워크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이처럼 구조의 모듈화 및 표준화는 다양한 벤더 간의 자유로운 장비 조합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만들어, 서비스 민첩성과 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3. O-RAN 도입의 경제적·운영적 효과

      O-RAN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총 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의 절감이다. 기존 폐쇄형 RAN에서는 단일 벤더에 대한 의존도로 인해 장비 가격, 유지관리 비용, 업그레이드 비용이 모두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O-RAN은 상호운용이 가능한 다수의 벤더 제품을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벤더 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장비 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기능별 맞춤형 솔루션 도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구조를 통해 RAN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원격에서 유지보수 및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운영비용(OPEX)도 대폭 감소한다. 이는 특히 중소 통신사업자에게 경쟁력을 부여하며, 네트워크 운영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게 해준다. 실제로 Rakuten Mobile(일본), Dish Network(미국) 등은 O-RAN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기존 대비 30~50% 수준의 비용으로 상용망을 운영하는 데 성공하였다.

      4. O-RAN이 통신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

      O-RAN의 도입은 기존 통신 시장의 공급자 중심 구조에서 소비자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전통적으로 RAN 시장은 소수 대형 벤더들이 과점하고 있었으며, 이는 기술혁신과 가격경쟁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왔다. O-RAN은 이러한 시장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클라우드 기업, 오픈소스 커뮤니티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CU/DU 가상화 기술은 Amazon Web Services, Google Cloud 등 IT기업의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과 맞물려 O-RAN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간 기술 자립성과 사이버 안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처럼 O-RAN은 통신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5. O-RAN의 도전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

      O-RAN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극복해야 할 기술적·운영적 과제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과제는 성능 측면에서의 최적화 부족이다. 다중 벤더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장비 간 통신 지연, 처리 속도 차이, 테스트 복잡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일체형 장비 대비 성능 저하 우려로 이어진다. 또한 개방형 구조 특성상 보안 위협의 표면적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RIC 보안, 인터페이스 인증 강화, 자동화된 위협 탐지 시스템 등 보안 체계의 강화가 요구된다. 표준화 측면에서도 아직 일부 인터페이스나 기능 블록에 대해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있으며, 지속적인 표준 정립과 테스트베드 운영이 중요하다. 향후에는 O-RAN이 6G 시대와 연계되어 AI 기반 자율 네트워크, 지능형 슬라이싱, 테라헤르츠 주파수 지원 등 미래 기술과의 통합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RAN의 개방을 넘어 통신 인프라의 운영 철학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