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1973 님의 블로그

phil1973 님의 블로그 입니다. 모바일네트워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더 나아가 각 통신사의 서비스 및 요금제도도 조망합니다. 더불어 미래의 기술인 통신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해서 lifeship을 만들지에 대해서 예측해봅니다.

  • 2025. 4. 7.

    by. phil1973

    목차

      1. 기술 리더십과 표준화 주도권 경쟁

      6G 시대의 문턱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표준화 주도권’이다. 5G 때보다 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는 6G는 단순히 통신기술뿐 아니라 AI, 위성통신, 테라헤르츠 대역, 양자통신 등 첨단기술이 융합되는 복합 플랫폼이다. 이처럼 다면적인 기술을 조율하고, 이를 통일된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자국의 기술을 주도적인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 치열한 외교적, 기술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자국 내 6G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자국 기업과 학계를 중심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표준화는 단순한 기술 논의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의 산업 생태계와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술 리더십 확보’는 단기적 경쟁을 넘어 장기적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모바일네트워크

      2. 국제 표준화 기구와의 조율 메커니즘

      6G 표준화는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무선통신부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IEEE, ETSI 등 다양한 국제 표준화 기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 기구들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의 이해관계가 아닌, 전 세계적 호환성과 연동성을 고려하여 표준을 채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글로벌 조율 메커니즘이 중요하다.

      ITU-R에서는 이미 6G를 위한 비전(ITU-R M.2950)을 발표하며, 2030년 상용화를 위한 기술 요구사항 정의 작업에 착수하였다. 3GPP는 5G Advanced 이후 Release 20을 시작으로 6G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각국은 자체 연구 결과를 제안으로 제출하고, 기술 우위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러한 조율 과정은 단순한 기술 문서 제출을 넘어, 회의 참석, 위원회 참여, 발언권 확보 등 다층적 협상력을 요구한다. 한국은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국제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술 제안서를 제출하고, 위원회 내 발언권을 확대해가고 있다.

      3. 산업 간 협력과 컨소시엄의 확대

      6G 기술은 통신 사업자뿐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자, 반도체 업체, 디바이스 제조사, 인공지능 기업, 우주항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산업 간 융합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은 “Hexa-X” 프로젝트를 통해 노키아, 에릭슨, 인텔, 오렌지, 텔레콤 이탈리아 등 유럽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하였다. 미국에서는 “Next G Alliance”를 통해 애플, 구글, AT&T, 퀄컴 등 IT 대기업이 참여하며, 국가 차원의 6G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은 "6G R&D 전략위원회"를 운영하며,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컨소시엄은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 제안에서의 정당성 확보와 이해관계자 설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컨소시엄을 통한 협력은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추진할 경우 놓칠 수 있는 기술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효과도 제공한다.

      4. 개방형 R&D 생태계와 글로벌 테스트베드

      표준화는 단지 문서화된 기술 스펙을 넘어서, 실제 구현과 실증을 통해 검증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6G 생태계에서는 ‘개방형 R&D’와 ‘글로벌 테스트베드’의 구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국가 간 경계를 넘은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기술 신뢰성과 상호 운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작동한다.

      미국의 NIST, 일본의 Beyond 5G Promotion Consortium, 중국의 IMT-2030(Promotion Group) 등은 모두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6G 후보 기술에 대한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역시 판교, 대전 등지에 6G 테스트베드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연동 시험도 추진 중이다.

      또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기술, 위성 연동 기술, 초정밀 위치 측위 기술, 테라헤르츠 무선 전송 기술 등 6G 핵심 기술의 실험 환경을 개방하여, 국내외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추세다. 이러한 개방형 R&D 플랫폼은 기술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보다 다채로운 생태계 구성을 가능하게 만든다.

      5. 지구촌 연결을 위한 공공협력의 필요성

      6G의 비전은 단순히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넘어서,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디지털 문명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가능한 연결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 재난 지역 등에서도 6G 기술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 영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ITU는 “Connecting the Unconnected”라는 프레임워크 하에, 위성 통신, 에너지 효율적 인프라, 저비용 단말기 등의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6G가 AI, 보안, 개인정보보호, 탄소중립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있는 만큼,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는 ‘공공 거버넌스’도 요구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6G는 특정 국가나 기업의 독점이 아닌,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 협약, 기술 윤리,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동의 합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는 도시와 시민 간의 신뢰를 강화하며, 스마트 시티가 기술 주도형이 아닌, 사람 중심형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된다.

      맺음말: 연결의 미래, 협력의 현재

      6G는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 지상과 우주, 디지털과 물리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초연결 플랫폼이다. 이러한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넘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 개방, 조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G 표준화와 국제 협력은 곧 우리가 나아갈 디지털 문명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축이다. 지금 이 순간의 논의와 준비가 향후 수십 년간 통신 생태계를 이끌어갈 기반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기술을 넘어 사람을 잇는 가치가 자리해야 한다.